05
2014-Sep
지난달
16일, 서울에서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집전한 124위 시복 미사가 있었다.
시복 미사는
1791년부터 1888년까지 천주교 박해로 순교한 124인에 대한 것으로, 한인 화가 정진영(44) 씨가
124명의 순교복자를 그림으로 완성했다.
정 씨가
124위 순교복자를 그리게 된 계기는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편지를 보낼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정 씨가 작업해 루한 성당에 걸려있는 103위 한국 성인성화 사진을 첨부했다.
한복 성모자상
오른쪽에 걸린 103위 한국 성인성화에 대비되어 비어있는 왼쪽에 다른 한국 성인의 그림이 걸리기를 바랐는데,
124 순교자 시복 소식을 듣고 작업을 결심하게 됐다.
정 씨는
103위 성인성화와 연결되도록 작품의 크기(1.8x1.6m)와 인물 구도,
색감을 맞추기로 하고 시작했으나 작업은 쉽지 않았다.
먼저 지난
2월부터 124명의 복자에 대한 자료를 모으고 분석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직업과 성격, 환경, 특징 등을 조사했고,
5월부터 그리기 시작했는데, 각 복자가 헷갈릴까 봐 종이테이프로 번호를 붙여 가며
작업했다.
그림만 그리기도
어려운데, 정 씨 내외가 모시고 사는 친정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않았다.
친정어머니는
심한 치매를 앓고 계셨고, 아버지도 흡연으로 폐 질환을 앓고 계셔서 낮에는 부모님을 돌보고 밤에 작업을 하다
보니 수면부족과 과로로 체중이 줄기도 했다.
또,
정 씨는 주로 추상화를 그리는데, 124위 순교복자 성화는 인물화라 기도하며 작업을
진행했고, 작업기간 여러 특별한 경험을 하기도 했다.
성화 작업을
하는 것을 알게 된 마리오 폴리 추기경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고, 완성된 작품과 작업과정을 시디에 담아 보냈을
때 추기경은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기도하는 모습'이라고 찬사로
답하기도 했다.
작품의 제목은
미국 임언기 안드레아 신부가 영감을 받은 성구를 전하며 제목으로 하면 좋겠다고 제안한 '의로움이 태양이 날개에
치유를 싣고 떠오르리니'로 정했다.
정 씨의
작품은 시복미사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문한림 주교가 로마를 거쳐 돌아오는 20일 이후에 루한성당 한복 성모자상
왼쪽에 걸릴 예정이다.
정 씨의
작업과정은 영상으로 제작돼 유튜브에 공유했는데, 작품이 단순한 또 하나의 그림이 아니라 정 씨의 신앙고백이고
기도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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